반응형 정성화1 콩값에 보태려고 쓴 글 / 정성화 (수필) [수필] 콩값에 보태려고 쓴 글 / 정성화 우리 집 밥상에는 두부와 콩나물로 만든 음식이 자주 등장한다. 음식을 만드는 나의 식성이 아무래도 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양이다. 어릴 때 가장 많이 했던 심부름이 두부나 콩나물을 사오는 것이었다. 집으로 오는 동안 두부가 부서지거나 콩나물을 담은 봉지가 터질까봐 늘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아직도 그 기억이 손끝에 남아 있는지, 요즘도 식료품 가게에 가면 나도 모르게 두부와 콩나물 봉지 쪽으로 손이 뻗는다. 두부는 사방을 고요하게 한다. 두부에 어울리는 서술어라면 '수더분하다'가 아닐까. 네모반듯하고 매끈하며 미백색을 띤 두부는 모양부터 소박하다. 두부를 헤아릴 때 쓰는 '모'의 어감도 다소곳하다. 두부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어떤 재료나 양념과도 잘 어울린다는 .. 2017. 11.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