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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책 이야기

석문사상 - 선천시대

by 플러스이야기 2018. 1. 22.
한 빛!   한줄!   한 호흡!

3. 선천시대

선천시대는 지상 인간계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한다. 인류가 독립적인 발전을 해 나가는 시기다. 문명이 더욱 분화(분열), 발전하면서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고 태초도법은 희미한 명맥만 남아 지상 인류는 하늘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하늘은 도맥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게끔 성현들을 내려 보내 인간의 정체성과 가야 할 길을 전했다. 그러나 태초 때처럼 정교통합의 수장이 되어 도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 인간이 주도하는 시대였으므로 대중 속으로 들어가 도를 펼쳐야 했다.

선천시대의 셩현들로는 부처, 공자, 예수, 증산이 있다.
4대 성현이 전한 가르침을 근본으로 삼아 후대 사람들은 종교를 만들었고, 이들 종교는 지역의 성향과 특색에 따라 더욱 분화(분열), 발전했다. 그래서 후대에 일정 부분 인류의식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의 경계가 나뉘었다는 것은 천상 신명계와 지상 인간계가 나누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지상 인간계의 역사가 시작된다. 지상 인간계가 시작되었다고 하는 것은 '의식의 상승과 확장, 발전'이라는 인간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인간의식의 최대치를 여러 방식으로 다양하게 구현해 내는 과정이 인간 역사이기 때문이다.

인간 역사는 두 가지 생명유지방식에 근간을 두고 발전해 왔다. 하나는 자신 안의 변화로서 인간 자체의 생명유지시스템을 진화시켜 나간 방식이다.
선천시대 인류는 질병, 바이러스, 자연환경 등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많은 환경들에 직면했다. 그러한 위협적인 환경 속에서 스스로 방어하고 환경에 적응하여 자신의 신체조건 및 생명유지시스템을 개선시켜 나가는 방식이 인간 진화의 한 축이 되었다.

다른 한 축은 자신 밖의 변화로서 스스로의 생명유지를 최적화할 수 있는 문화와 문명을 이루어 낸 방식이다. 소위 종교, 철학, 사상, 정치, 경제 및 사회 제도의 확립, 의술, 건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생존 차원의 환경적 위협으로부터 어느 정도 안정성을 갖기 시작하면서 인류는 다양하고도 깊이 있는 사유를 하게 되었다. 사유의 중심에는 인간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본능처럼 자리했다. 종교나 철학, 사상 등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한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와 그를 바탕으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경지를 무ㆍ유형적으로 구현해 낸 산물이 종교, 철학, 사상이다. 이러한 인간 정신의 산물은 삶에 안정성을 주어 생존효율을 높였다.

현재 우리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 여러 전문 영역들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이러한 분야도 기본적으로 생명유지, 즉 생존 문제를 더욱 더 효율적이고 고차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컨대 정치는 개인 간, 집단 간, 국가 간 충돌을 최소화하여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게 함으로써 각자의 생명을 더욱 조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만든 장치의 하나다.

그런데 선천시대 인간의 성장 방식은 분열을 통한 발전이었으므로 진화를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이분법적 사고가 극도로 발달했다. 대표적으로 선과 악, 흑과 백, 좌와 우와 같은 이념들이 그것이다. 사실 지상의 역사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의해 발달한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정과 반이라는 이분법이 합을 이루어 그 이상의 결과를 도출하기도 했지만, 그 답이 완전하지 못했으므로 결국 또 다른 반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정과 반의 흐름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면서 인류 역사는 발전해 왔다.

요약하자면, 선천시대의 인간에게는 자유의지를 통한 판단과 선택, 결정 권한이 있었고,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인간이 어디까지 진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지를 스스로 탐색하고 펼쳐 온 과정이 인류 역사였다. 선천시대 인류는 인간의식이 진화할 수 있는 끝 지점까지 이른다.

- 석문사상 체편에서